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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공간의 유혹과 교류가 이루어지는 곳, 보이드

2016-10-21 | VIEW 1075

보이드. 공허부, 비어있는 곳을 뜻하는 건축 용어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군도형 미술관이라는 개념으로 바다 위에 떠 있는 섬과 같은 형상으로 설계되었다. 섬이 전시장처럼 분명한 기능을 가진 공간이라면 이번 전시는 바다는 아니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미술관의 여러 빈 곳을 살펴본다. 김희천, 장민승+정재일, 오픈하우스, 옵신, 최춘웅 등 5팀의 작가들이 참여하며 건축,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들이 전시된다. 작가 각자가 해석한 서울관의 보이드를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아, 아무것도 없고 기능도 없는 장소를 새롭게 인식하는 생각의 전환을 보여준다.



전시 구성

- 전시실 6: 장민승 + 정재일, <밝은 방>
- 전시실 7: 최춘웅, <실종된 X를 찾습니다> / 옵.신, <옵.신 5: 보이드>
- 미디어랩: 김희천, <요람에서>
- 전시실 6, 7, 미디어랩을 잇는 외부 벽면: 오픈하우스서울, <보이드 폼, 보이드 커넥션>
- 미술관 내외부 곳곳(20지점): 옵.신, <옵.신 5: 보이드>



장민승 + 정재일, <밝은 방> [장민승+정재일]은 조형예술가 장민승과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정재일의 미디어아트 그룹이다. 이들의 작업에는 미술, 음악, 연극, 영화의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기존처럼 공감각적 장소경험들을 인식하는 특별한 순간을 선보이는 작업을 보여준다. 이번 〈보이드〉전에서 선보이는 작업은 2009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전신인 국군기무사령부에서 개최한 〈플랫폼 인 기무사〉전에 출품한 작업 〈A. Intermission〉과 연장선에 놓여 있다.



장민승 + 정재일, <밝은 방>
장민승 + 정재일, <밝은 방>


최춘웅, <실종된 X를 찾습니다> / 옵.신, <옵.신 5: 보이드> 건축 도면에서 '보이드'는 X자로 표시된다. 건축가인 최춘웅 작가는 평면도에서 보이는 큰 X자로 표기되는 바닥에 뚫린 구멍을 ‘납작한 보이드’라 이름 붙인다. 최춘웅 작가는 보통 건축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납작한 보이드를 X씨로 이름 붙이고 그 X씨를 찾기 위한 가설을 설정한다. 그리고 그것을 풀기 위한 일종의 시나리오를 작성해 7전시장 안에는 그 추리극을 진행하기 위한 무대가 꾸며진다. 무대는 서울관의 평면도와 유사한 형태로 설계되어있다. 다소 유머러스한 이 무대에서 X씨를 추적하기 위한 가설을 증명하는 연극 형식의 강연 퍼포먼스가 전시 기간 중 4차례 진행된다.



최춘웅, <실종된 X를 찾습니다> / 옵.신, <옵.신 5: 보이드>
최춘웅, <실종된 X를 찾습니다> / 옵.신, <옵.신 5: 보이드>


오픈하우스서울, <보이드 폼, 보이드 커넥션> [오픈하우스서울]은 미술관의 배치와 건축적 특징을 주변 지역인 소격동, 삼청동, 가회동 등-으로 확장한다. 그리고 이들은 주변 지역의 도시 조직과 경계에 놓인 여러 어반 보이드를 리서치하고, 그 성격을 분석하며 보이드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영역별로 새로운 답사 루트를 개발하고 낮과 밤의 시간적 차이에 따른 공간의 성격 변화를 관찰한다. [오픈하우스서울]은 옥상과 같이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는 도시의 여백의 공간을 찾아 다양한 시점의 보이드를 보여준다.



오픈하우스서울, <보이드 폼, 보이드 커넥션>
오픈하우스서울, <보이드 폼, 보이드 커넥션>


미디어랩: 김희천, <요람에서> 작가는 미술관을 우리 모두가 익숙한 스마트폰 거치대로 설정한다. 미디어랩에 가로 약 10m 크기로 박힌 스크린은 미술관 전체를 스마트폰 거치대로 가정했을 대 접합되는 스마트폰의 화면이다. 미술관과 미디어랩의 스크린 그리고 스크린 앞에 놓인 미술관 모형과 실제 스마트폰 사이의 이미지 게임을 통해 거대함을 넘어선 미술관 전체를 인식하게 하는 작업이다.



미디어랩: 김희천, <요람에서>
미디어랩: 김희천, <요람에서>


옵.신, <옵.신 5: 보이드> 관객은 전시장이 아닌 미술관 15~20곳의 외진 지점들에 잠시 머물면서 퍼포머나 설치물들과 상호작용하거나 미리 녹음된 오디오를 듣게 된다. 관객이 머무르는 각 지점들은 미술관에서 작품을 전시하지 않는 복도, 구석, 계단 등 기능이 없는 공허부에 해당하는 곳이다. 관객은 서울관이라는 복잡하고 분주한 건물 전체의 건축적 맥락 속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게 된다. 즉 관객은 미술관이라는 공적인 공간 내에서 매우 사적인 ‘연극적’ 체험을 하게 되는 작업이다.



옵.신, <옵.신 5: 보이드>
옵.신, <옵.신 5: 보이드>


전시기간 2016. 10. 12(수) ~ 2017. 2. 5(일)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6,7전시실+미디어랩+외부 공간
참여작가(팀)
김희천, 오픈하우스서울(임진영, 염상훈, 성주은, 김형진, 최진이),
옵.신(서현석, 김성희, 슬기와 민), 장민승+정재일, 최춘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