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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덕수궁] 이중섭, 백년의 신화

2016-06-09 | VIEW 861

이중섭. 그의 가치는 오랫동안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그의 작품은 수차례 시장 거래를 반복했으며, 그 과정에서 상당 부분 흩어지게 되었다. 이는 작품의 값을 천문학적으로 끌어올리기는 했으나, 일반인과 연구자들의 원작 감상 기회를 제한하기도 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중섭 탄생 100주년이자 작고 60년을 맞이하여 국립미술관 역사상 최초의 이중섭 개인전을 연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관객에겐 다시 만나기 힘든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식민과 해방, 전쟁을 관통하며 살았던 이중섭의 시대에, 그가 거쳐갔던 시공간을 따라 전개된다. 상대적으로 작품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부산과 제주도 피란 시기를 시작으로, 전쟁 직후 최고 절정기 작품을 남겼던 통영 시대, 가족을 그리워하며 수많은 편지와 그림을 남겼던 서울 시대를 지나 정신적 고통에 휩싸였던 대구-왜관-서울 시대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출품된 작품과 자료에 대해 소장가의 동의를 구할 경우, 기가 픽셀 작업 또는 디지털 스캔 작업을 하여 영상으로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각종 사진과 영상 데이터를 영구 기록· 보존하여 향후 이중섭 연구의 발판을 마련코자 한다.



기가픽셀 촬영장면
기가픽셀 촬영장면

이번 전시를 위해 이중섭의 은지화 3점을 소장하고 있는 뉴욕근대미술관을 비롯, 총 60개 소장처로부터 200여 점의 작품과 100여 점의 자료를 대여하였다. <황소>, <통영 풍경>, <길 떠나는 가족> 등 우리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대표 유화 60점 외에 드로잉과 은지화, 엽서화, 편지화, 유품 및 자료 등이 총 망라되었다.

이중섭은 서양의 기초 위에 동양의 미학을 실현시킨 화가다. 정확한 해부학적 이해와 엄밀한 데생 실력을 연마한 기초 위에 한국 고유의 미의식을 담아냈다. 유화 붓자국에서는 서예와 같은 필력이 드러나고, 겹쳐진 재료의 은은한 효과가 작품 표면에 묻어 나온다. 어린 아이 같은 순수한 해학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격조가 풍겨져 나온다.

스스로 말했듯 ‘정직한 화공’, ‘민족의 화가’가 되고자 했던 이중섭. 혼돈의 한국 근대사를 관통했던 한 예술가가 선택했던 길은 무엇일까. 역경 속에서도 희망과 순수를 잃지 않았던 그의 삶과 예술은 오늘날의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이중섭, 백년의 신화>
LEE JUNG SEOB 1916-1956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2016. 06. 03. - 2016. 10. 03.
국립현대미술관, 조선일보,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 주최, 대한항공 후원, CHRISTIE 협력
화, 목, 금, 일: 오전 10시~오후 7시 | 수, 토: 오전 10시~오후 9시(야간개장) | 매주 월요일 휴관
(무료관람일: 매주 수, 토 연장개관시간/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관람료 : 7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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